일상2014. 10. 12. 21:57

어느날과 다름없이 퇴근을 하고 지친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힘이 없었고 그냥 집에가서 빨리 쉬고 싶은 생각뿐.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열고 어둠속에서 실내슬리퍼를 찾아 발을 더듬더듬 거렸고

 

항상 벗어놓는 자리에 있어 금방 찾아 한발씩 슬리퍼에 발을 넣어 신었다.

 

먼저 왼쪽발을 신었고 그다음 오른쪽발을 넣으려는데

 

이상하게 발이 반밖에 안들어간다.... 어라?!!

 

그래서 좀더 힘껏 쑤셔넣어보았다.

 

그때서야 뭔가가 발에 느낌이 왔고 나는 개깜놀하고선 슬리퍼를 내동댕이치고

 

재빨리 거실형광등을 켰더니 진짜 세상에 한번 일어날까말까한 일이 일어났다...;;

 

 

 

 

 

바로... 암사슴벌레가 내발이 들어가는 방해했다...

 

일단 이녀석이 어떻게 들어왔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전에 졸라 놀랬다ㅋㅋㅋㅋ

 

와 ㅅㅂ 인생살다보니 별꼴을 다보는구나....

 

집게방향이 발쪽으로 향해있어서 하마터면 물릴뻔했는데 물리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물었으면 바로 가스렌지로 향했을듯^0^

 

악

 

 

"너 도대체 어디서 왔니?"

 

"시발새끼야"

 

 

 

 

어릴때 사슴벌레 성체와 사슴벌레 유충, 애벌레 등등 키우고 잡으러 다니기도 했었다.

 

사슴벌레 애벌레를 채집하기 위해 한겨울에 겨울잠을 자고 있는 사슴벌레 유충을 잡으러 가기 위해

 

도끼를 들고 썩은 나무를 찾아 헤메이던 나날도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원시적인것 같다ㅋㅋㅋ

 

성충은 젤리같은것을 주면 쪽쪽 빨아먹었고 유충은 톱밥에 있는 뭔가를 먹는다는걸로 알고 있다..

 

좀 오래되서 가물가물..ㅎㅎ

 

사슴벌레 종류는 여러가지 있는데 이것은 좀 베이직한 녀석인데... 뭐였지ㅋㅋ

 

암튼 암컷인것 확실!!

 

 

 

 

 

어릴때는 맨손으로도 잡곤 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보다보니 손으로 잡긴 좀 그렇고..

 

집게를 사용해서 잡아보기로 했다.

 

이시키 힘 존나쎔... 안떨어짐ㅡ.ㅡ^

 

암컷이라 죽이는건 면해줄라고 하는데 내앞에서 힘을써 이잡것이?!

 

아 암컷은 죽이는게 아니니라...

 

 

 

 

 

 

나는 집게로 사슴벌레만 잡고 있고 사슴벌레는 슬리퍼를 잡고 있는 상황ㅋㅋ

 

운동화도 충분히 들수 있을것 같은 사슴벌레의 힘이었다!

 

 

 

 

 

내 발을 물었다면 최대한 고통을 느끼게 저세상으로 보내줄텐데

 

안물었고 암컷이니 사지멀쩡하게 방생해준다...

 

5초 셀동안 사라져라...

 

맘바뀔지도 모르니까

 

5........

 

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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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al봉구